작성일 : 19-10-10 12:50
(스포) 조커 2회차 관람 후기
 글쓴이 : 79Ozy315
조회 : 3  
영화가 해석의 여지와 논쟁의 대상이 될 부분을 많이 갖고있지만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이는 전적으로 구성의 힘이라고 봅니다.
수미상관 정도에 그치는게 아니라 영화 중반을 기준으로 해서
데칼코마니라고 할 수 있을만큼 완벽한 대칭을 보여줍니다.

- 폭력을 행사한 이들이 뛰어 달아나고 
쓰러진 아서를 배경으로 'JOKER'라는 타이틀이 나옴
- 화면에 비틀린 웃음을 짓는 아서의 얼굴이 나옴
- 상담사가 아서와 상담을 진행함
이때 대화의 주도권은 상담사에게 있음, 
주의를 주거나 과제를 상기시키는 등
-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창 밖을 바라 보는 아서
낮이지만 흐린 날씨, 그리고 우울한 표정의 아서
- 그리고 문제의 지하철, 폭행의 가해자들이 살인의 피해자가 됨
이때 연출을 대단하다고 느낀게 전력공급 문제로 깜빡거리는 지하철 실내의 조명이 아서의 이성과 광기가 교차하는듯한 느낌을 줬다고 봄
- 범죄 현장에서 전력으로 도망치는 아서
- 자신의 광기를 인지하며 춤으로 그것을 표현

어머니의 편지를 뜯어보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세번의 과정을 거칠때 아서는 이 영화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광대 변장을 하지 않음
이것을 아서 플렉이라는 인격적 존재로 살아보고자하는 
마지막 노력이었다고 느낌

그러나 자신은 망상의 희생양이었고
자신 또한 망상의 사로 잡혀 있을 뿐이었다는 것을 알게됨
그래서 아서는 남이 바라거나 자신이 바라던 모습이 아닌
그냥 자기 자신(조커)이 되기로 함

- 조커는 전에 없이 당당하게 춤을 춤
- 자신을 따라오는 형사들을 피해 지하철을 향해 달림
아서라는 죽은 존재와 자신을 연결지으려는 이들로 부터 도망친다고 느낌
- 지하철에서 형사들은 소동에 휘말려 총기 사망사고의 가해자가 되고 이로인해 흥분한 대중들에게 폭행의 피해자가 됨
- 머레이를 죽이고 연행되는 경찰차 안에서 창 밖을 보는 조커
밤이지만 폭도들로 인해 환하게 불타는 거리, 
그리고 일렁이는 불빛이 반사되는 밝은 표정 조커
- 조커와 대화하는 상담사
이때 대화의 주도권은 조커에게 있음, 
상담사는 조커의 말에 맞춰나가며 반응 할 뿐임
- 조커의 얼굴이 화면에 정면으로 잡히며 미소를 지음
- 자신의 발자국을 남겨놓고 병동을 가로지으며 
뛰어다니는 조커를 배경으로 'THE END' 나옴

초반부터 착실히 쌓아 올린 장면들을 역순으로 깨부수며
진행한 덕분에 파괴적인 주제를 거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긴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각종 태클과 의견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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