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조:?스위스램블
끝에 요약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분은 각색, 단순화(예: 지출과 손실을 혼동해 설명한 점)시켰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학문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여서는 안되며, 회계법과 법인 설립에 관한 법은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회계 장부 정리에도 구단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상식에 벗어나는 부분을 다루기 위해 쓴 글이므로, 비일반적인 사례가 일반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스위스램블이 분석한 아스날 이적 자금 운용을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 아스날은 45M 파운드의 이적예산을 갖고 있다고 보도되었으나 실제로는 페페 영입에만 72M 파운드를 지출하는 등 알려진 바에 비해 많은 돈을 지출했습니다. 이에 분할 지급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또한 아스날의 재정을 분석한 칼럼이 알려졌을 때, 이를 표면적으로만 해석해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재정 장부를 작성할 때 때때로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 동원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EPL 클럽들, 나아가 유럽의 구단들은 어떤 방식을 통해 선수 영입 대금을 지불하고 회수할까요? 이 글에서는 구단들이 선수의 이적료를 어떻게 장부에 정리하는 지에 따라 구단의 재정상태가 크게 달라보일 수 있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간의 거래에 있어서, 기업들은 결코 거래 즉시, 일시불로 주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보통 '제시된 기간이 지나면 적혀있는 금액만큼 돈을 지급하겠다'라는 뜻을 가진 어음을 지급하고, 때때로는 기간이 다른 여러 개의 어음으로 지급하기도 합니다. 구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액이 작은 유망주를 제외하고, 선수를 영입할 때 일시불로 지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 3년에서 5년에 걸쳐?이적료를 나누어 지급하게 됩니다. 이때문에?겉으로 보기에는 액수가 큰 이적이라도 실제 즉시 빠져나가는 돈은 적은 셈입니다. 반대로?표면적으로는 이적료 지출이 적어도 남아있는 할부 대금이 있다면 빠져나가는 돈은 많을 수도?있습니다.?
?하지만 판매 금액을 일시불로 지급받고 싶은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요? 협상 과정에서 일시불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그럴 경우 상대 구단이 거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기업간의 거래에서 지혜를 빌리게 됩니다. 기업의 경우, 어음을 받으면 금융기관에 어음을 판매해 돈으로 바꾸게 됩니다. 하지만 몇 달 뒤에 들어올 돈을 금융기관이 미리 주는 댓가로 어음에 지급하기로 적힌 금액보다 적은 금액만을 주게 됩니다. 구단간의 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상대 구단의?할부 요구를 받아들인 뒤, 선수를 판매해 얻게 될 5년의 수입에 대한 권리를 금융기관에 판매해 더 적은 금액을 일시불로 받을 수 있습니다. 만기가 오지 않은 채권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셈입니다. 이 방식이 가진 장점은 할부로 받을 돈을 즉시 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단점은 받을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점과 한 차례의 금융거래를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구단이?영입에 들인 이적료를 회수하기 위해서는,?에이전트와 분할 지급이 없던?과거에는 영입 시 투입한 이적료에만 판매하면 되었으나,?현대에는 영입 시 투입한 이적료+에이전트 비용+수수료+채권 매각으로 인한 손실을 합한 금액에 판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완전히 회수하기 위해서는 보통 10~2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며, 선수에게 지급했던 연봉까지 회수하고 싶다면 2배의 가격에 판매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에버튼은 아스날로부터 알렉스 이워비 선수를 50M 파운드에 영입했습니다. 이 계약이 만약 5년 할부라면, 에버튼은 아스날에게 5년간 10M 파운드씩 지불하겠다는 채권을 발행하고 선수와 교환합니다. 아스날은 5년간 10M 파운드씩 받을 수도 있으나, 이적시장에서 돈을 추가로 지출하기 위해 이 채권을 금융사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40M 파운드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풋볼 매니저에서 옵션 조항을 명시된 비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데 그 조항이 할부 조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구단은 선수의 영입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여기서부터는 회계학 지식이 필요합니다. 기업이 무언가를 구매했을 때,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그런데 구입한 물건을 장기간에 걸쳐서 사용하는데, 비용은 한순간에 나가기 때문에 만약 구입한 시점에 돈이 전부 빠져나갔다고 기록한다면 큰 적자를 본 것처럼 보입니다. 분명히 이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물건이 가지는 가치도 있는데도 말이죠. 이럴 경우 기업의 경영 상태를 잘 알 수 없는 투자자들은 실적에 불만을 가지고 투자금을 회수하려 할 것입니다. 이를 막기위해 현대 회계학의 근간이 되는 발생주의 회계학에서는?돈이 전부 빠져나갔다고 기록하는 대신에 같은 가치를 가진 자산을 획득했다고 기록하고, 대신 이 가치가 사용기간 전체에 걸쳐 소멸한다고 기록합니다. 이것을?감가상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5년간 쓸 5만원 가격의 수첩을 살 때, 장부에는 5만원의 현금이 감소한 대신 5만원의 가치를 지닌 수첩이 들어왔다고 적으며, 이 수첩의 가격인 5만원 ?÷ 사용기간 5년 = 1만원/1년이란 수치를 적용해 매년 1만원의 자산가치가 감소한다고 기록합니다. 이렇게?장부 상으로 매년 감소하는 가치를 감가상각비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갑자기 큰 적자가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 않고, 실제 해당 물건이 사용된 기간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감가상각은 회계 장부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 비용을 지출한 시점은 중요하지 않으며, 이것은 엄연히 할부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제 축구 구단의 경우로 돌아와봅시다. 선수를 특정 가격에 영입했다는 것은 선수가 그 가격만큼의 가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구단은 선수를 영입하면 같은 가격의 자산을 획득했다고 회계 장부에 기록합니다. 때문에?영입하는 시점에서는 지출이 거의 없어보입니다. 그렇지만 클럽은 해당 선수와의 계약 기간동안만 선수의 소유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회계학의 원리를 적용해, 감가상각 처리를 하게 됩니다.?선수의 가격을 계약 기간으로 나누어 매년 그만큼의 가치가 감소한다고 처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에버튼이 이워비 선수를 5년 계약으로 50M 파운드에 영입할 경우, 영입 시점에는 장부의 50M 파운드의 현금이 자산으로 바뀌며, 매년 50M 파운드?÷ 5년 = 10M 파운드/1년을 적용해 매년 장부 상으로 10M 파운드의 자산가치가 감소한다고 기록합니다. 따라서 에버튼의 장부에는 이워비라는 선수의 가치가 영입시점엔 50M 파운드, 1년 후에는 40M 파운드, 2년 후에는 30M 파운드, 3년 후에는 20M 파운드, 4년 후에는 10M 파운드, 5년 후에는 0의 가치를 가진다고 기록되게 됩니다. 때문에?영입 시점 이후부터는?구단은?어떠한 지출이 없음에도 장부 상으로는 손실을 입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단은 할부와 감가상각 모두 연간 일정한 금액이 장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이용해 감가상각된 금액을 할부 항목으로 변환하거나, 회계 장부는 그대로 두고 외부에만 할부 항목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이는 할부는 이유가 있는 지출로 보이는 데에 비해, 감가상각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경영진의 무능으로 인한 손실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착시가 일어납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갈락티코의 재결성을 위해, 기존의 선수들을 모두 0파운드에 처분하고 5000M 파운드에 20명의 선수를 주급 0원에 5년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합시다. 레알 마드리드가 금융 투자에서 대박이 난 나머지, 이 돈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이때 회계에는 5000M 파운드의 현금이 채권으로 변환되고, 이 채권이 자산으로 바뀌게 됩니다. 장부상으로는 손해가 없어보이나, 실제로는 5000M 파운드의 지출로 5000M 파운드의 현금이 사라진 셈입니다. 즉,?영입 시점에는 지출이 적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면서 1000M 파운드가 감가상각되었고, 장부상의 자산가치는 5000M 파운드에서 4000M 파운드로 감소했습니다. 장부만 보면 레알 마드리드는 경영 실패 수준의 손해를 입었으나, 실제로는 어떠한 현금 지출도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영입 이후에는 지출이 지나치게 많아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이적료를 계약 기간으로 나눈 만큼 가치 하락을 반영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계약 기간을 다르게 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장부 상의 부담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습니다. 같은 이적료를 지급하더라도 계약기간이 길면 오랜 기간 가치가 감소한다고 계산되어 매년 감소하는 금액은 적습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짧을 수록 더 짧은 시간 안에 가치가 감소한다고 계산되기 때문에 매년 감소하는 금액은 더 큽니다. 즉,?계약 기간이 짧을 수록 장부 상으로는 단기적인 부담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일반적으로 짧은 계약 기간으로 고령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구단에게 부담이 됩니다. 대개 고령 선수들은 기량 하략이 있거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적료가 높지 않아 이런 문제가 대두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스날의 로랑 코시엘니 선수는 릴에서?2+1년의 계약을, 보르도에서?5년 계약을 제안받았고, 보르도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5M 파운드에 이적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장부 상으로는 5년간 매년 1M 파운드의 자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릴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이적할 경우, 장부 상으로는 2년간 2.5M 파운드의 자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때문에?계약 기간이 짧을 경우 장부 상으로는 단기적으로 부담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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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적 시 자주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옵션들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옵션을 통해 연장한 기간의 경우 대개 감가상각에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부담이 커보일 수 있습니다. 2+1년 계약일 경우 앞의 2년만 감가상각이 일어나고 옵션을 통해 연장된 1년은 감가상각이 일어나지 않거나, 앞의 2년에 비해 적은 금액만큼만 일어납니다. 또한 연봉의 경우에도 특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지급되는 보너스 조항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 또한 고려해야 합니다. 보너스의 경우 발동되는 해에 장부에 지출로 집계되기 때문에,?당장 장부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의로 이적료와 연봉을 줄이고 발동될 수 밖에 없는 보너스 조항을 추가할 수도?있습니다. 다만 실제 이적의 경우,?선수나 상대 구단이 보너스 조항 대신 연봉 인상과 이적료 지불을 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사례는 적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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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알아보니, 선수를 영입할 때 외부에 알려진 금액과는 다르게 장부에 기록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의 내용들을 고려하고 여기에?연봉 지출까지 더하면 장부 상에 기록될 지출이 나오는 셈입니다.?연봉 지출 또한 옵션 조항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해보자면?이적료, 계약 기간, 연봉, 할부 여부, 옵션 조항 유무의 5가지에 따라 장부 기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종합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아스날의 로랑 코시엘니 선수는 릴에서 연봉 0.5+0.5M(챔피언스 리그 진출 시 지급) 파운드의?2+1년의 계약을, 보르도에서 연봉 1M+1M(챔피언스 리그 진출 시 지급)?파운드의 5년 계약을 제안받았고, 보르도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5M 파운드에 이적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장부 상으로는 5년간 매년 1M(감가상각)+1M(연봉)=2M 파운드의 자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릴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이적할 경우, 장부 상으로는 2년간 매년 2.5M(감가상각)+0.5(연봉)=3M 파운드의 자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릴이 옵션 조항의 조건대로 계약 2년차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성공하면서 옵션의 0.5M이 발동되었다면 발동된 해인 2년차 장부에 추가 지출로 잡히게 됩니다. 이를 반영하면 장부 상으로는 2년 차에 3.5M의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영입된 선수가?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이적한다면 어떻게 장부를 기록할까요? 간단합니다.?판매 시점에 선수가 갖는 가치만큼 자산이 감소했다고 기록되고,?제의받은 이적료만큼의 현금자산이 증가한다고 기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워비 선수가 발전해 네이마르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영입 3년차가 되던 시점에 FC 바르셀로나로 120M 파운드에 이적하게 된다고 가정해봅시다. 영입 3년차의 이워비 선수는 장부상 20M 파운드의 가치를 가집니다. 바르셀로나는 120M 파운드를 지불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장부상으로는 120M 파운드 - 20M 파운드 = 100M 파운드, 즉 100M 파운드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됩니다. 여기서 착시가 생깁니다. 분명히 받은 현금은 120M 파운드인데, 선수의 장부 상의 가치 때문에 그보다 적은 수익을 올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실제 클럽은 장부에 5년에 걸쳐 감가상각한다고 적었는데, 감가상각은 3년치 밖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실제 에버튼이 아스날에 지급할 금액은 다합쳐 50M 파운드이고 받을 금액은 120M 파운드이기 때문에 순수익은 70M 파운드가 맞는 것 같습니다.?장부상의 수익인 100M 파운드는 판매 시점에 받은 금액보다는 남아있는 장부 상의 가치인 20M 파운드만큼 작고, 실제 수익인 70M 파운드보다 감가상각된 30M 파운드만큼 더 많이 잡힌 셈입니다. 그런데 30M 파운드라는 숫자는 뭔가 익숙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감가상각비인 10M 파운드에 사용 기간인 3을 곱해주면 나오는 가격입니다. 즉?장부상의 수익에서 감가상각된 총 비용을 빼주면, 실제 현금수익을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부에는 왜 30M 파운드 더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기록될까요?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감가상각 때문입니다. 이미 3년간 매년 10M 파운드씩 자산가치가 감소했다고 기록했기 때문에, 클럽은 장부 상으로 3년간 30M 파운드의 손해를 입은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판매 대금을 받는 시점에는 실제 현금 수익보다는 선수의 장부 상 가치만큼 적은 수익을, 실제 차익보다는 감가상각된 만큼 추가수익을 얻은 것처럼 보입니다.?
?종합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에버튼은 50M 파운드의 현금을 갖고 있으며,?올해 이워비를 50+10M 파운드에 영입하고 10년간 어떤 선수도 영입할 계획이 없습니다. 에버튼은 현금 50M을 채권으로 전환하고, 이 채권과 아스날의 이워비 선수를 연봉 5M+5M(유로파리그 진출 시 지급), 5+3년 계약으로 교환합니다. 아스날은 50+10M의 가치를 지닌 채권을 당장 돈으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금융회사로 달려가 40M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에버튼은 채권을 가진 금융회사에게 매년 10M 파운드씩 지불하면 됩니다. 에버튼은 선수를 구입하고 나서, 장부에는 50M 파운드의 채권과 50M 파운드 가치의 선수를 교환했다고 적습니다.?장부상으로는 전혀 지출이 없는 셈입니다. 그렇지만 매년 10M 파운드의 자산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에?그 다음 해부터는 아무런 지출이 없음에도 10M 파운드의 손실을 본 것처럼 보입니다. 장부 상으로는 매년 감가상각비 10M 파운드에다가 연봉인 5M 파운드를 합한 15M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나타납니다. 에버튼은 3년간 이워비를 보유했고, 그 시점에 에버튼의 장부상 이워비의 가치는 20M 파운드입니다. 그런데 스쿼드가 얇아 보강하려는 바이에른 뮌헨과 FC 바르셀로나, PSG가 서로 이워비를 데려가겠다며 경쟁했고, 결국 이중에서 200M 파운드를 지출하겠다는 PSG가 영입하기로 합니다. 에버튼의 장부에는 이워비의 가치가 20M 파운드로 평가되었기 때문에, 200M 파운드를 지급받으면 장부 상으로는 200-20=180M?파운드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고 에버튼의 장부에는 200M 파운드의 현금이 있다고 나타나게 됩니다. 장부에 200M 파운드의 현금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 차익은 180M 파운드에서 감가상각된 비용의 합인 30M 파운드를 뺀 150M 파운드입니다. 즉,?선수 판매 시점에 판매수익이 실제로 얻은 현금보다는 적고, 실제 차익보다 크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워비 선수가 구단에 충성심을 보이면서 이적을 거절했고, 4년차에 에버튼은 이워비를 영입한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워비로 인해 장부 상으로 매년 15M의 손실이 발생하던 에버튼은 유로파리그를 진출했기 때문에 이적료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에게 10M 파운드, 이워비 선수에게 5M 파운드를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따라서 4년차 에버튼의 장부에는 이워비 선수의 가치는 10M 파운드이고, 매년 발생하는 손해에 옵션 발동 금액을 더해 15M+10M+5M=30M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나타나게 됩니다.?
?위의 내용들을 보면, 장부만 얼핏 봐서는 실제 어느 정도의 자금력을 갖고 있는 지 알 수 없어보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할부 잔고와 감가상각비, 현금유동성(현금 보유량), 담보잡을 수 있는 자산의 유무, 신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스날은 재무지표만 보면 2018/19 시즌 종결 시점에 재무지표 상으로 사상 최악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부채도 적고(벵거 감독의 노력으로 2009년에 이미 150M 파운드 정도의 부채만 남았으며, 남은 부채는 장기 부채로 상환 일정도 멀고 이자도 거의 없습니다) 현금 보유량도 많으며 할부 잔금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때문에 감가상각을 제외한 실제 적자는 예상보다 작습니다. 아스날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과거 스위스램블에서 아스날의 재정 상태에 대해 분석했던 글이 알려지면서 적자 문제에 대해 오해가 있었는데, 스위스램블이 주로 지적했던 것은 가지디스 CEO의 형편없는 커머셜 딜로 매출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것과 벵거 감독 때문에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실패해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몇몇 분들은 이러한 지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아스날이 사상 최악의 상황에 빠졌고 파산을 앞뒀으며, 벵거의 유산이란 실체가 없고 무수한 적자와 실패만 남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만 꽤나 과장되고 허황된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왜 구단들은 계약 시에 장부 상의 영향을 신경쓸까요? 회계법과 법인 설립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를 제외한다면, 그 이유는 2가지입니다. 과거에는 구단이 기업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회계 부분이 철저하지 못했고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벵거 감독이 아스날의 경영을 혁신했음에도 아스날에 제대로 된 재정 담당자가 없었고, 지금 구너들에게 형편없는 재정 관리로 비판받는 가지디스가 당시 아스날의 재정 부분을 혁신했다는 점을 보면 얼마나 재정 및 회계가 등한시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축구 시장이 커지면서?구단의 재정 규모가 커지게 되었고, 구단들은 재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축구계에 투자하려는?투자자들이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건전한 회계 장부를 요구했기 때문에, 장부를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구단에 더 많은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구단의 지속 가능성, 재정 건전성, 성장 가능성을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어느 투자자도 재정이 불건전해보이는 구단에 투자하기를 원치 않을 테니까요. 때문에 기업 간의 거래에서 일반적인 분할 영입이나 감가상각 고려를 하게 된 것입니다. 또다른 이유로는?FFP를 들 수가 있습니다. 앞에서 보시면 분할 납부와 감가상각 조정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몇몇 클럽을 제외하고, FFP를 전면 우회해 자금을 소진할 수 있는 클럽은 없기 때문에,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분할 납부와 감가상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 아스날의 재정 상태에 대해 분석한 칼럼이 몇 차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때 분할 영입 관례와 감가상각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읽으신 분들이 혼란을 겪으신 것 같아 그 두 가지에 대해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7/18 시즌 종료 시 240M 파운드에 해당하는 할부 대금이 남아있었으며, 그동안 영입했던 선수들의 가격이 높기에 감가상각비도 큰 편이었습니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에는 매출이 높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글레이저 가문의 전횡에 의해 고의적으로 이적 시장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실제로는 재정과 회계 장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쉬어가는 성격도 강했습니다. 여기 있는 내용들이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니기에,?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있습니다. 그럴 경우?풋볼매니저에서 직접 전액 5년 할부만으로 영입해보시면 어느 정도 감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같습니다.?물론 나라별로, 기업별로 회계결산하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구단에 적용할 수는 없겠으나, 위의 두 가지는 꽤나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구단의 재정상태에 대해 알아보실 일이 있으시면 이 두 가지를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1. 대부분의 구단이 선수 영입 시에?분할 지불을 통해 영입하고 대금을 받는 측은?금융기관에 받아야 될 할부금의 권리를 넘기는 대신 적은 금액을 일시불로 받습니다.
2. 또한 회계 처리 과정에서?이적료, 계약 기간, 연봉, 할부 여부, 옵션 조항 유무에 따라 장부에는 다르게 기록되기 때문에, 때때로?영입 시의 지출은 적어보이고, 이후 아무런 손실이 없음에도 손실이 있어보이며, 선수 판매시 실제 현금 수익은 적어보이고 차익이 지나치게 커보이는 등 실제와는 다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3. 구단에 투자하려는?투자자들과 FFP는 구단이 재정적으로 건전하길 바라며,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1번의 할부와 2번의 감가상각 조정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4. 따라서 구단의 재정을 분석할 때 위와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